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변화하는 시대, 나는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
    띵짓 (책 리뷰) 2022. 6. 7. 22:20

    뉴타입의 시대 (NEWTYPE)

    야마구치 슈 지음


     오랜만에 다시 독서평을 적는 듯하다. 남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괜찮은 책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사실 거리두기 해제를 기점으로 지난 2년간 참았던 만남들이 폭발하면서 책 읽을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니 자연스레 글로 표현하는 것은 더 적어질 수밖에 없었다. (옥석을 가릴 시간이 없음...) 예전의 포부처럼 주 1회 독서평 적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다시 또 틈 나는 대로 글을 적어보려고 한다. 외부와의 만남이 많은 만큼 조용히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필요한데, 이게 그 역할을 일부 해준다.

     

     사실 '뉴타입의 시대'라는 책은 처음 봤을 때 살짝 거부감이 있었다. 자기개발서에 진절머리가 난 나로서는 또 진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을 고를까 봐 지레 겁이 났던 것이다. 일단 대여를 하고, 좋으면 사자는 전략으로 책을 골랐다. 결론은 아직 사진 않았지만 곧 책을 주문하려고 한다. 살짝 아쉬운 점은 똑같은 말을 이렇게, 저렇게 여러 번 반복해서 나열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강조하고 싶었을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책을 담백하게 적었다면 더 와닿았을 것 같다. (글을 담백하게 적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반성하게 되네...) 작가의 말에 100% 다 동의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진부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일하는 방식'에 대해 돌아보게끔 만드는 성찰의 책이었다.

     

     책을 간단히 소개하면, 코로나 전인 2020년에 발간된 책이며, 작가는 크게는 8장, 소제목을 포함하면 총 24개의 꼭지로 '뉴타입과 올드타입'을 비교한다. 올드타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존의 관료적인 모습들이고, 뉴타입은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변화하는 이 시대에 적합하다고 느껴지는 새로운 형태의 인간상이다. 뉴타입의 첫 번째 주제는 '뉴타입은 어떻게 가치를 만들어내는가'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답은 '해결하지 말고 문제를 발견하라'인데, 주제에 들어가기에 앞서 6가지 메가 트렌드를 통해 왜 우리가 뉴타입의 시대로 가는지를 설명한다. 사실 뒤로 갈수록 식상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앞 부분의 메가 트렌드 소개부터, 첫 번째 주제의 설명이 정말 좋아서 책에 몰입되었다.

     

     과거에는 효율적으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인정받았다. 그만큼 문제가 많고, 해결법은 부족한 시대였기에 이 현상은 공급과 수요의 법칙에 의해 당연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는 적고 해결 능력이 과잉인 시대다. 그 대표적인 예가 MBA 학위의 위상만 봐도 알 수 있다. MBA는 대표적으로 문제 해결법을 배우는 학문이다. 과거에는 MBA를 따는 것이 고위직으로 가는 기본 같았는데, 사실 이제는 인맥 네트워킹을 위해 돈으로 따는 자격증 정도의 취급을 받는다. (물론 아직도 MBA는 굉장히 훌륭한 학위이지만, 과거와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의미다.)

     

     왜냐면, 이미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이제는 문제를 풀기보다 '발견해서 제안'하는 사람이 필요하고, 저자는 그것이 뉴타입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덧붙여, 우리가 문제를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구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상태(사회와 인간이 지녀야 할 이상적인 모습)가 명확히 있고, 이상상태와 현재상태 사이에서 발생하는 갭에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이상상태를 상상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이 없으니 애초에 문제 발견이 어려운 것이다. 즉 뉴 타입은 '항상 나름의 바람직한 이상형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의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어떤 미래를 만들고 싶은가(구상)' 보다 '미래가 어떻게 될까(예측)'에 지나치게 집중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고개를 백번은 끄덕끄덕 한 것 같다. <<일하는 마음>> 독서평을 적을 때, 잠시 언급한 적이 있는데 나는 전략 부문에서 일을 한다. 전략 수립을 위해서 여러 데이터를 뜯어보고, 미래를 잘 예측해보라는 압박을 매일 매일 받으며 일하다 보니, 맞지도 않을 예측에, 그걸 기반하는 데이터에 너무 매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있었다. 작가가 이 부분을 꼬집어 말해주니 정말 통쾌했다. 어차피 미래는 감히,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책에 나온 '애플'의 사례가 인상깊었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잡스 시절의 애플은 시장조사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기업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폰'같은 혁신이 나올 수 있었다. 그 당시 뭔지도 몰랐던 '스마트폰'이라는 게 필요하다는 데이터는 어디에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잡스는 전화기와 컴퓨터가 합쳐진 그 미래를 구상할 수 있었고, 본인이 원하는 미래로 소비자들을 유혹시켜 데려왔을 뿐이다. 즉,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미래를 구상하고,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방법을 찾아 제안하면 되는 것이다.

     

     (작가가 일본인이라 일본의 사례와 많이 비교하는데) 반대로 그 당시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던 휴대폰들은 브랜드만 다를 뿐 다들 너무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가 '시장조사'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그 시장에서, 그 소비자가 원하는 것이 다를 수가 없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작가는 대부분의 기업이 'What' 과 'Why'를 만드는 데 시장 조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데, 그 두 개는 스스로 문제를 발견해 구상하는 것이고, 만들어진 제품을 '어떻게(How)' 판매할 것인가를 고민할 때 시장조사를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문제점을 발견하기가 어려우니, 문제 발견부터 지나치게 데이터에 의존하려고 하는 우리 회사와 내 업무 태도를 곱씹어 보게 되었다.

     

     어차피 일해야 하는 삶이라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고 싶은지 고민하고, 그곳에 도달하기 위해 줄여나가야 할 갭들을 정하고, 갭을 해결해나가는 방향으로 일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는 지나치게 수동적으로만 일을 해왔던 것 같고, '안건이 없어요' 라는 말만 반복하며 상황을 넘기려고 했었다. 하지만 안건이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그리는 미래가 없었던 것이다. 처음은 내가 수행해야 할 '일'에서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고 싶은지를 고민하겠지만, 이런 생각의 힘이 반복되면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생각할 수 있을 것이고, 인생에서 더 큰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누구에게는 진부한 내용일 수 있지만, 일하는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지금의 나에게는 하나같이 필요한 말들이었다. 올드타입의 형태가 문제라고 말하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작가의 생각이 꽤나 논리적이라 책이 술술 잘 읽혔다. 작가가 말하는 '뉴타입'이라는 것이 정답은 아니겠지만, 올드타입에 관한  문제만큼은 우리 모두가 겪거나 느끼는 부분이어서 더 공감됐다. 그것만으로도 나의 업무 형태를 성찰하고, 앞으로를 그려볼 수 있어서 의미 있는 책이었다.

     

    출처: yes24

     

     

     

     

    댓글

Designed by Tistory.